저는 다니던 학교 휴학 후 21년 9월부터 본격적으로 수험기간을 시작했는데 성격이 누가 시키지 않으면 마음 먹는데 오래 걸리기도 하고 한 번 쉬면 하루, 이틀이 아니라 2주씩 훅 쉬어버리고 나니 기억도 다 사라지고 남는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1차 시험은 완전히 망쳤고 1차 시험에 같이 준비했던 친구는 스파르타를 다니고 바로 합격하길래 추천을 받아서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심화 강의까지 듣고 문풀 2회독 정도를 한 상태(했다고 하기도 부끄러운...) 에서 4월 중순부터 스파르타에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실질적 수험기간은 4개월 반...? 정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스파르타까지 오면서 잠도 깨고 저는 다양한 학원강의를 들어서 스파르타 아침모의고사로 부족한 부분(특히 경찰학)을 많이 메꿀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졸거나 늦으면 전화를 해주시고 깨워주시는 부분도 좋았는데, 저는 남에게 싫은 소리 듣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싫어서 억지로 눈을 뜨려고 노력해가면서 했던 터라 졸아서 깨우러 오셨던 적은 없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CCTV로 제가 공부하는 모습을 체크하고 있다는 생각에 딴짓을 할 마음도 생기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특히,가장 좋았던 부분은 주말에 쉬고나서 다시 공부를 하는 마음을 다잡는 것이 가장 힘들었는데 일단 강제로라도 월요일이 시작되면 와서 공부를 시작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이 부분이 1차 시험의 패배 원인이라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강제 자습시간 외 토요일 저녁 이후와 일요일은 아무 생각 없이 푹 자기도 하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실컷 휴식을 취했습니다. 휴일권도 매달 꼬박꼬박 사용하여 충분히 재충전시간을 가졌는데, 물론 불안하겠지만 하루 이틀 하고 공부를 그만두는 게 아니니까쉴 때는 최대한 휴식에만 집중하고 스파르타에서의 강제 자습시간만 빡! 집중해도 충분한 공부량을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
3법 체제로 전환 후 시험이라 저는 모두 같은 공부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기본~심화 강의는 무조건 2배속으로 듣고 문제풀이에 집중했습니다. 저는 기본~심화강의를 모두 1회독씩 한 상태로 시작했지만 초시생이라면 하루에 절반은 인강, 절반은 진도 나간 만큼 문풀을 하는 방식으로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번 시험이 이례적으로 이론과 어려운 학설이 난무해서 혼란스러웠지만 그럼에도 기출을 베이스로 공부하는 방식이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기본~심화강의와 문풀을 1회독 이상씩 했다면 저는기출문제집만을 무한회독하였습니다. 나중에 세어보니 기출만 15회 정도 돌린 것 같습니다. 기출을 돌릴 때 보통 처음에 틀리지 않는 선지는 끝까지 틀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문제가 있고, ①~④까지 선택지가 있으면 다 따로 분리해서 봤습니다. 일단 정답을 맞힌 게 중요한게 아니고 모르는 선지를 눈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모르는 선지 앞에만 별표를 하고 2회독째는 별표한 선지만을 봤습니다. 이렇게 회독 수를 늘려가면 3회독째는 별표 2개짜리만, 4회독째는 별표 3개짜리만... 이런 식으로 점점 분량을 줄여나가고 혹시 까먹을까봐 걱정이 되어 5회독째는 별표 없는 선지만 한 번 돌려주는 식으로 했습니다. 6회독째는 다시 별표 하나부터 보는 식으로 줄여 나갔습니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니 시험이 임박한 2주 전쯤에는 전과목 기출을 2~3일 정도 만에 1회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헌법 : 헌법을 상대적으로 문제 수도 적고 이야기 책 읽듯 판례의 소토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과목이라 가장 쉽게 설명해주시고 가장 편안한 커리큘럼을 가진 강사님을 골랐습니다. 전체 스토리를 이해하지 않고 단순히 결론만 외우면 정말 의미가 없는 과목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판례집이나 최신 판례를 읽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핵심 단어가 무엇인지 생각해가며 형광펜, 밑줄 등을 그어가면서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는 보는 시간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